오늘은 카페에 에어하키가 들어왔다. 에어하키를 구매해서 조립하고 작동되게끔 하는 일은 나의 임무이기에 1시간 휴가를 내고 뛰방으로 갔다.
카페에 가기전에 부동산에 들렀다. 그냥 카페에 가도 되지만 궂이 들린 이유는 몇 주 전부터 부동산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고 뻑뻑해서 확인해보니 문 자체가 아래로 쳐져서 아래 문틀과 문이 맞닿아 끌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던 것이다. 번호키를 누르고 문을 열면 잘 열리지 않고 손잡이를 잡고 문 자체를 위로 들어올리며 열어야 하는데 내가 해도, 문을 열고 닫기만 해도 힘든데 부모님이 하시기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무튼 어떻게 고쳐야 할까 생각하던 찰나 유튜브 쇼츠에서 우연히 같은 증상의 문을 수리하는 영상이 나왔고, 그 방법은 문을 들어서 아래 경첩에 와셔를 끼워 넣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보자마자 소품실로 내려갔다. 분명히 자재 창고에 와셔가 있을거야! 확인해보니 정말 와셔가 있었다. 와셔 가운데 구멍의 크기가 경첩에 딱 맞을만했다. 자재를 찾자마자 벌써 문을 다 고친양 신이 났다. 언능 가서 고쳐야지!
문을 고친 후 부모님 반응이 기대돼서 일까? 따릉이를 타는데 힘이 하나도 안들었다.신나게 패달을 밟고서 부동산에 갔다. 아빠가 가지고 있는 벽돌과 몽키 스패너 등등을 가지고 문을 들어 올린 후 그 경첩봉 사이에 와셔를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아빠에게 문을 좀 잡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문 아래에는 벽돌과 몽키스패너로 지뢰대를 만들어 밟으며 위로 들어올리는 계획이다. 자 힘을 주는일만 남았다. 자!. 으쌰! 문이 들리지 않았다. 이것만 끼워 넣으면 되는데 왜 안들리지? 문 위치를 바꿔서 다시 들어 올려볼게요! 실패였다. 문만 들어올리면 바로 끝낼 수 있는데... 아쉬웠다. 하지만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아빠는 설비 아저씨를 바로 부르자고 하셨지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올 수 없고 내일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크.. 아쉽네... 셔츠는 앞 뒤 가릴것 없이 이미 땀 범벅이다. 그래도 시도는 해 봤잖아!
이제 카페으로 갈 시간이다. 중국에서 온 에어하키가 날 기다리고 있다.
에어하키 포장은 생각보다 컸다. 아우 이거 포장지 버리는것만도 일이겠는데...
칼을 이용해서 포장을 조심히 뜯었다. 조립이야. 설명서 없이도 할수있다. 나사, 볼트야 딱보면 척이지...
그런데 정말로 설명서가 없었다. 뭐야 이거. 설명서가 없으니 약간 당황스러웠다.
이게 밖인지 안인지 볼트가 이건지 저건지 헷갈렸다. 조립이 복잡한것은 아니었고 다리와 고정부품만 상판에 결속하면 되는것이기에 난이도는 쉬웠다. 그래도 하나씩 마춰가면서 신경써서 조립했다. 내가 볼땐 설명서 비교해봐도 100% 정확하게 조립한것 같다. 휀을 달때 반대로 달아서 순간 당황했었는데 바로 다시 달고 전원을 켜보니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뿌듯했다.
쓰레기를 치우고 밥을 먹었다. 밥은 삼각주먹밥과 새우볶음밥이다. 밥만 숟가락으로 먹으려니 좀 뻑뻑하긴했지만 라면까지 먹기엔 너무 배가 부르고 라면이 건강에도 좋지 않기에 밥만 먹었다. 그래도 간이 돼있어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제 에어하키를 배치할 시간이다. 에어하키엔 전원이 필요하다. 그 전부터 생각은 했었는데 긴 멀티탭이 필요할것 같다. 조립전 철물점에가서 사와야 하나 생각하다가 사지 않았는데 어떻게 연결해야 할까 고민이 됐다. 그리고 테이블사커가 있는 자리에 그대로 놓자니 조금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다른곳이 없기에 테이블 사커를 치우고 그 자리에 그대로 놓기로 했다. 이제 전원을 연결하면 되는데... 생각해보니 아이 방에 멀티탭이 아주 긴게 있었다. 집에 갔다가 다시 오긴 그렇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없었기에 집에가서 멀티탭을 가져와서 다시 설치했다. 집에가니 와이프는 그냥 쉬라고 말했지만 오늘 하려고 생각한 것을 내일까지 미루고 싶지 않았기에 긴 멀티탭을 가지고 다시 뛰방으로 갔다.
에어하키에 전원을 연결하고 기존에 있던 테이블 사커는 다리를 분리해 창고에 넣어두고... 이렇게 하니 벌써 9시가 넘었다. 노래를 불렀는데 힘이 들어가지 않아 두곡만 부르고 바로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와이프와 아내는 자고 있었다. 오늘 피곤하다고 그랬는데 애들이랑 있느라 와이프도 힘들었겠지...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집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일이 남았는데 바로 강의를 듣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강의에 집중하기 힘들기에 흘려지나가듯이 듣고 집에와서 다시 들어야 제대로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오늘은 00분석방법과 기대감 없는 상황에 대해 배웠다. 하루하루 배우고 기억하고 적용해보면 분명 실력이 늘것이다. 강의를 듣는 중간에는 눈이 감겨 졸다 꺴다가 했지만 그래도 다 들을수 있었다.
정말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들이 키우는 도마뱀이 잘 있나 궁금해졌다. 그래서 도마뱀을 확인했는데. 둘째 도마뱀인 지니가 나무 껍질에 깔려있는것이 아닌가?! 분무도 되지 않은 것 같고... 나무껍질은 들어서 다시 고정시켜주고, 분무기를 찾기가 어려워 손으로 물을 튕겨 벽에 뭍혀주었다. 지니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오늘 부동산 문 고치려고 시도한것, 카페에서 에어하키 조립한 것, 에어하키 전원 연결한 것, 집에와서 강의 들은 것, 도마뱀 껍질 바로잡아준 것... 내가 생각한 오늘 하루의 일을 모두 마치고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 나 아름다웠다.